13. 세례의 형식과 정당한 대상자에 대해 개혁주의 입장
세례의 형식과 관련하여 약식 세례를 주장하는 교단들과 침례를 고집하는 침례교단 사이에 논쟁이 있었다. 세례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믿음을 극대화해서 보여주는 일종의 드라마와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더욱 극적인 것이 좋을 것이고 그런 면에서는 침례를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문제는 약식 세례라고 해서 무효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독단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침례교회와 개혁교회 사이의 논쟁은 세례의 형식과 관련이 있다기보다는 세례의 정당한 대상자에 유아들을 포함할 것인가 하는 문제와 관련이 있다.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는 개혁주의 신학에서는 세례의 정당한 대상자는 장년뿐 아니라 신자의 자녀인 영아들을 포함한다고 주장한다.
침례교에서는 신자들만의 세례를 주장한다. 신자들만의 세례는 너무나 당연하다. 불신자들에게 세례를 베푼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요는 신자의 나이가 어린 자녀들을 불신자라고 간주하는 것이 정당한가 하는 문제이다.
구주를 믿는다고 고백할 수 없는 영아들이 어떻게 세례의 대상자가 될 수 있는가? 성경에는 아이들에게 세례를 주라는 분명한 명령도 없고 또 아이들이 세례를 받았다고 명백하게 기록된 곳도 없다. 또한 동시에 유아세례를 금지하는 명백한 구절도 성경에는 없다. 그러므로 유아세례를 비성경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성경의 침묵이 도리어 유아세례를 찬성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 않을까? 유아세례의 성경적 근거에 대해 우리는 다음과 같이 주장할 수 있다. 구약의 할례와의 연관 아래서 세례를 생각할 때 우리는 유아세례를 금할 이유를 발견하지 못한다. 신약의 성도들은 새 언약이라고 하는 언약에 참여한 자들이기 때문이다.
개혁파 교회에서는 유아세례를 받은 아이들이 일정한 나이가 되면 다시 세례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앙고백을 통해 교회 구성원으로 입교하는 예식을 행하고 있다.
14, 성찬론과 관련된 여러 이론과 개혁주의 입장
은혜의 방편인 이 성찬에 대한 견해가 세례와 마찬가지로 교회 역사 속에서는 각별한 논쟁의 대상이 된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은 떡을 가지시고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것은 내 몸이니라"(마26:26) 말씀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와 관계가 있다.
화체설(transubstantiation) : 보통 로마 가톨릭교회의 견해를 화체설이라고 부른다. 성찬식의 떡과 포도주가 실제로 예수님의 살과 피로 변한다고 믿는다.
공재설(co-existentialism) : 이른바 루터파 교회의 견해는 공재설 이라고 부른다. 성찬에서 실제로 그리스도의 몸이 성찬식의 떡과 포도주 가운데 임재하신다는 믿으면서 화채설은 부인한다. 즉 성별의 기도 후에 주의 살과 피로 변화되지 않고 그대로 있지만 떡과 포도주 속에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이 함께 실제적으로 임재하신다고 믿는다.
상징설(symbolism) : 츠빙글리는 성찬은 단지 상징일 뿐이라고 주장하였다. 츠빙글리는 성찬이 주로 그리스도의 죽음을 상징하는 것으로만 보고 다만 그의 신성이 성찬식에 임하는 것뿐이고 그의 몸이 실제로 임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 상징설을 주장하였다. 성찬은 단지 그리스도의 은총을 교인들이 함께 모여 기념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영적 임재설 (spiritual presense) : 이와 같이 두 가지 양극단적인 견해에 대해 개혁파 교회에서는 영적임재설을 주장한다. 칼빈은 츠빙글리가 성찬에서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과거의 속죄적 죽음에 의뢰한다는 점만을 강조했다고 비판하고 그리스도는 현재도 성찬에 영적으로 임재한다고 하는 영적 임재설을 주장하였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의 임재는 오직 영적인 것이니 입으로 먹고 마실 것이 아니라 신앙으로 할 것이라고 하였다. 칼빈은 츠빙글리의 상징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성찬은 예수님의 대속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동시에 부활하셔서 하나님 보좌 우편에 계신 그리스도께서 성령으로 함께 하여 주심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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